감상을 좀 날카롭게 요약하자면,

돈 주고 봤지만 돈이 아깝다.

싸구려 로맨스 코미디.

 

장르는 대충 돈 벌리는 로맨스 코미디로 설정해 놓고

그냥저냥 돈 되어라 돈 되어라~ 하고 쓴

성의없는 극본이 매우 크리티컬.

 

억지 설정에

억지 감동에

억지 재미에

휴.

 

뭐 열심히 온 몸을 던져 연기하는

배우들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들은 구린 극본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

 

 

 

 

 

 

 

커플들한테 강추한다는데

뭐 음 ...

10대~20대 초 쯤의 여전히 나이 덜 먹어서

별 것도 아닌 이유로 아웅다웅하는 커플들한테나

원래 연극 별 생각없이 보는 사람들이나

연극 본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한테는

좋을...지도?

 

지금 한창 달달한 연애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좋은 극본 엄청 따지는

연극 이것저것 많이 본 내 입장에서는

이거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

 

 

 

 

 

웃기려고 넣은 장면들이

처음에는 좀 분위기 타서 웃기는가 싶었는데

가면 갈수록 안 웃겨서 엄청 난감했다.

 

특히 그 연예인 여자 역할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짓들이

하나도 안 웃겨서 초난감...

나중엔 보기 안쓰럽더라.

 

감동 코드도 다분히

일본 드라마의 억지성 감동 코드라

아 이러지 좀 말자 쫌!!! ㅠㅠ

 

연애 얘기 할 거면 끝까지 연애 얘기나 하던가

갑자기 자아 성찰은 왜 해?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극 내내 '여자'와 '남자'의 성역할 구분이

굉장히 불편할 정도라 ...

뭐 생각 없이 볼 거면 상관 없겠지만

대가리에 피 좀 마른 사람이 보기엔 엄청 불편하다.

요즘 시대에 ... 대체 왜 ???

같은 느낌.

 

 

 

 

이런 작품 보면 볼수록

 'xx 사이트 로맨스 코미디 1위'

라는 광고 문구가 정말 허무하게 느껴질 뿐.

개나 소나 갖다붙여도 되나 봐.

 

검색해서 걸리는 후기들은 칭찬 일색이던데

대부분 협찬성이라 그런 듯.

공짜에다 대고 욕할 필요는 없으니까 ( '')...

 

 

 

 

 

 

동명의 영화도 있던데

찾아보니까 완전 별개의 작품인듯.

(오히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랑 꽤 비슷한 느낌)

 

생각해보니 내가 여태 본 로코 연극도 꽤 되는데

지금껏 봤던 로코 연극 중에 제일 빵터졌음.

이렇게 터지기도 쉽지 않은데 아 진짜 ... ㅋㅋㅋㅋ

 

심지어 이건 외국에서 수입해 온 것도 아니고 창작이잖아?

각본과 연출력 대단하다 레알.

협찬을 많이 받은 편이던데 이거시 자본의 힘인지...

 

배우들도 완전 베테랑들이고

대사 치는 거라던가, 백그라운드 연기나 어디 흠잡을 데 하나 없었다.

배우들 생긴 것도 그 아저씨 말고는(ㅠㅠ) 다 완전 훈남훈녀들인데 어쩜 또 그렇게 잘 망가지닠ㅋㅋㅋㅋ

 

 

진심 보면서 감탄, 나오면서 감탄, 집에 오면서 감탄.

누가 연극 추천해달라면 진짜 망설임 없이 추천하겠음.

제 점수는요... ★★★★★! 쾅쾅

 

 

 

 

나중에 한번 더 보고 느낀점.

이게 배우를 탄다... 약간 둔한 배우가 코믹한 역을 맡으셨는데 1회차보다 느낌이 덜함.

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라는데

이 정도면 쓸만하겠지 싶어서 어머니 모시고 다녀왔음.






음...

결론을 얘기하면 

캐릭터 배치 괜찮고

곡도 잘 뽑았고 연출도 괜찮은데


내용 자체가 너무 신파조인데다가

뒤에 뭐가 이어질 지 굉장히 뻔하게 예상이 가는 전개라서

크게 신선하다거나 새로운 감정은 느끼기 어려운 듯.

심지어 극의 주제를 관통하는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는

설정도 좀 조악하고 인물들과의 개연성이 그닥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움.


그리고 곡을 잘 뽑았다곤 하지만

너무 발라드 일색인데다가 

이 곡이 저 곡 같고 저 곡이 이 곡 같은 느낌도 좀...


데자뷰+나비효과 짬뽕 같은, 

다분히 어디서 조금씩 베껴온 듯한 대본도 그렇고

약간 억지 감동에 많이 기대려는 듯한 느낌이라서 

그렇게까지 대단한 느낌은 없었다.


배우들 노력은 대단하지만

어쨌든 내 돈 주고 봤다면 배 좀 아팠을 공연.


감성팔이에 약한 사람 및 여린마음 동호회 회원에게 강추.

뒤통수 빠악 치는 반전이나, 치밀한 대본 좋아하는 사람에겐 비추.



 

 

 

 

우선 한마디로 평하자면,

지난번 본 현자 나탄이, 작품의 규모에 비해 연출력이 부족해서 아쉬웠던 작품이라면

이번 셰익스피어의 사내들은 작품의 규모에 비해 잉여롭도록 연출력이 넘친 작품...

 

 

 

1.

우선 젊은 극단의 작품이라 그런지,

도전적이라 할 만한 은유의 극본이었다.

 

비주류 특유의,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느낌이랄까,

대학로에 차고 넘치는 주류로서의 상업적 연극을 따라가지 않으면서도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의 호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하는 치열한 고민이 엿보였다.

 

 

 

 

2.

검색에서 걸리는 후기 등에 주제의식이 뭔지 모호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내가 보기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셰익스피어'라는 위인 자체에 대한 2차 창작을 통해 명작 탄생의 배경을 상상해보고

'연극과 연극인의 삶'에 대한 자기위로를 시도한다.

 

즉 셰익스피어는 어디까지나 거들 뿐...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진짜 전하고 싶었던 말은

"연극이란 무엇인가? 왜 연극을 하는가? 연극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에 대한 답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셰익스피어의 인생을 다소 무리하게 끌어온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그의 작품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해 본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참신했고

결과적으로 도전작 치고는 작품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3.

이 "연극과 연극인의 삶에 대한 자기위로"라는 주제에 대해서 좀 더 파고들어 보자.

 

'셰익스피어의 사내들'은 다음 질문에 대한 하나의 가설을 제시하는 것으로 내러티브를 풀기 시작한다.

"셰익스피어의 명작은 어떻게, 무엇을 바탕으로 창작된 걸까?"

 

그리고 그 가설은,

유랑극단을 이끌던 셰익스피어가, 어느 묘지에 흘러들어가

그곳에서 만난 세 명의 사내에게서 들은 인생 사연을 극본으로 만들어주는데

그것이 햄릿이고, 오셀로고, 리어 왕이라는 것이다.

즉 그의 명작들은 알고보면 개개인의 인생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야기라는 것.

 

분명 시작은 셰익스피어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중반쯤부터는 어느 새인가 "연극은 인생 그 자체다"라는 주제를 꽤 강렬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셰익스피어가 세 명의 사내들을 자신의 유랑극단의 배우로 올려서 연기를 하게 하고

그 연기를 통해 그들의 삶에 맺혀 있던 한과 응어리를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연극이 갖는 카타르시스의 효과, 그것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함께 주제의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사실 내게는 낯설지 않은 주제다.

작년 쯤에 봤던 "아리랑 랩소디"에서도 상당히 메인으로 밀었던 주제였기 때문이다.

이 주제 요즘 유행하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주제의식을 가진 연극은 대체 누구를 위한 연극인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든다.

 

'연극'이라는 콘텐츠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비연극인들을 위한 연극일까?

아니면, 연극을 직업으로 삼고도 그것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연극인들을 위한 연극일까?

 

다시 돌이켜 봐도,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연극은 이래서 존재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연극은 이렇게 만들어지고, 이렇게 삶을 담고 있으며, 이렇게 삶을 감화시킵니다."

 

 

 

 

 

4.

아마도 여기서부터는 극본의 문제점 얘기가 될 것 같다.

 

젊은 극단의 의욕 넘치는 창작극인만큼, 좋은 말만 쓰고 싶은 기분도 내심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지적할 포인트을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저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다소 억지를 부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선 명작을 현실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2차 창작을 가한 캐릭터들 말인데,

현실적이라고 치기엔 캐릭터의 성격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쉽게 말하자면 "오버"다.

 

셰익스피어가 도대체 반쯤 나사풀린, 아니 어쩌면 수은 중독(..)으로 보이는 건 그렇다 치자.

오셀로의 모티브가 된 사내가 참 안 어울리게 협조적인 것도 그렇다 치자.

리어 왕의 모티브가 된 사내는 안 그렇게 생겨서는 왜 이렇게 사방 오지랖이 넓은지... 뭐 그것도 그렇다 치자.

 

햄릿의 모티브가 된 사내는 ... 대체 답이 없다.

작품 전체에서 가장 감정변화의 진폭이 크고 뚜렷하며 그야말로 극적인 존재인데

그 감정변화의 진폭이 발생하는 사건들과 그에 따른 그의 심리 변화에 전혀 공감이 안 간다.

 

아니, 그냥 공감이 안 가는 건 아니고

좀 더 찝어 말하자면, '성인으로서' 공감이 안 간다.

 

이 친구 꼴로 봐서는 도저히 연극에 참여할 이유가 없는데

어느 샌가 호갱이 되어 참여하고 있고,

셰익스피어와 가장 첨예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지만

결국엔 셰익스피어 말에 감화되어 다 극복하고 호갱짓(...)을 하고 있다.

 

마치 저것은 ... 어릴 적 본 애니메이션에서 어두운 과거를 가진 악당이
주인공의 말에 감화되어 악당짓을 그만두게 되는 클리셰를 어른이 되어 다시 접한 것 같은 느낌인데,

"뭐? 방금 그걸로 지금 심경의 변화를 겪은 거야? 진짜 그 대사로?"

그냥 막 오그라든다. 발가락이 발뒤꿈치를 뚫고 나올 것만 같다.

 

아무튼 그 친구가 성 내는 패턴도 ... ㅋㅋ

다 꺼지라고 그러고, 혼자 내버려두라고 그러고, 니들이 뭘 아냐고 그러고, 뛰쳐나가고 ...

한창 중2병을 앓는 진짜 중2의 모습 그대로다.

 

아 물론 진짜 햄릿도 지독한 중2병을 앓는 캐릭터가 맞긴 한데...

햄릿은 그 대사가 중2병 환자라서 그렇지, 사고방식 자체는 중2병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사내는 그냥 존재 자체가 중2병...

 

배우의 연기에는 나무랄 데가 없으니 배우를 나쁘게 생각하는 건 아닌데

캐릭터 자체가 통 좋게 보이지가 않았다.

심지어 민폐로 등장에서 민폐로 끝나고 말이지...

 

 

 

 

5.

어느새부터인가 연극 볼 때 유심히 보는 부분이 있는데

현재 극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대사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과,

얼마나 대사가 유려하고 자연스러운가? 라는 부분이다.

특히 후자는 내가 생각하기에 극의 완성도를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도 이 작품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내용을 인용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그냥 인물들 간의 잡담(?)은 구어체로 풀어도 될 것을, 

문어체를 그대로 갖다 쓴 대사가 있어서 가끔 영 거슬리는 것이었다.

이것 때문에 몰입감이 슝 슝 하고 사라지려는 위기가 몇 번 있었다.

 

이건 퇴고를 덜 해서? 아니면 배우들이 각본가에게 피드백할 기회가 없어서?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는데...

 

 

 

 

 

6.

이런 다소 부실한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공연이 끝나고는 꽤 좋은 작품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은

열정 가득한 배우들의 연기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연출력 덕분이었다.

 

이것이 각본이 비워놓은 극적인 효과를 살려놨고

관객들의 시선을 끝까지 잡아놓을 수 있었다.

 

요근래 본 창작극 중에는 연출력이 정말 빛을 발한 작품인 것 같은데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자세히 적자니 왠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

간단히만 정리하자면

 

- 셰익스피어의 꿈 속, 사람을 밟고 서 있는 위태로운 그녀

아 이건 정말 감탄사가 소리로 나올 뻔 했다. 누가 이렇게 참신한 생각을 했지...

 

- 배우까지도 무대 장치로 활용하고 조명의 극적 효과를 한껏 살린 마지막 장면

이건 뭐 그냥 소오름...

 

 

 

 

 

 

 

 

 

레싱이라는 독일 극작가가 쓴 고전 작품...을 한국에서 초연.
...이라지만 기왕 지금의 무대에 올린다면

좀 더 현대인의 정서에 맞춰줄 순 없었을까 하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

 


1.

작품 자체는 이건 무대보다는 차라리 그냥 책으로 접하는게 더 나았을 듯.

어쨌거나 무대에 올린 걸 봤으니 무대를 중심으로 평하자면,
전체적으로 '고전을 무대에 올리겠다'는 과한 의욕만이 앞선 무대이지 않았나...

 

 

2.

인터미션 10분 포함 150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 중에
앞의 70분은 정말 대재앙이었다.

거의 소설 장미의 이름 도입부를 보는 듯한 기분.

 

정말 쓸데 없다 싶은 장면이 많고, 템포도 느린 데다가

결과적으로는 내용 자체도 도저히 70분이 필요한 내용이 아닌지라

대체 1막 내내 엉덩이가 근질거려서 ...

(결국 같이 간 친구는 1막을 보고 나가 버렸다!)

심지어 장면전환마저도 너무 엉성해서 자꾸만 몰입감이 떨어져서 죽을 맛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만들었을리야 없겠지만

마치 러닝타임을 억지로 맞추기 위한 장면들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이었다.
왜 관객을 시험에 들게 하시나이까 TㅁT...

 

일단 연출가가 나이를 좀 잡수신 분인지

고전을 존중한답시고 퀴퀴한 극본을 그대로 갖고와서 대사만 몇 개 바꾸고 만 것 같은데...

기왕 요즘의 무대에 올리는 거라면,

1막 내용은 10분 정도 분량으로, 자를 데 과감하게 잘라 버리면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로 몰입감을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그나마 2막에서 다 죽어가던 템포가 살아나서 망정이지...



3.

내 예상을 뛰어넘는 당황을 안겨 준 것은

1막의 주제와 2막의 주제가 상당히 따로 논다는 것이었다.

 

이것도 참 장미의 이름스러운게...

1막은 종교적 화합의 메시지가 강했고

2막은 얽히고 설킨 출생의 비밀 풀이? ...;;;

 

이게 원작의 문제인지, 무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1막의 주제로도, 2막의 주제로도 각각 하나의 기승전결이 있는 극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기왕이면 어느 한쪽을 선택해서 집중하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4.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연출, 조명, 음향이 하나같이

극의 주제나 무게감을 전혀 살려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거 나름 큰 무대에서 하는 작품인데 왜 소극장만도 못한 싼틱한 느낌이 드는 걸까.

 

 

5.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작품은

극본보다는 중견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하고 보러 간 면이 큰데
젊은 배우나 나이든 배우나 수준이 비슷하게 평준화가 되어 있는 점이 너무 의아했다.

(반대로 같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끼리 너무 연기 차가 나도 문제긴 한데...)

 

오오 님들 연기가 훌륭합니다! 수준도 아니고,

호흡이 착착 맞네! 이런 느낌도 약하고

대사도 많이들 버벅이시고...

발성도, 발음도, 일부러 붙인 듯한 이상한 억양도...
아마추어 극단의 연극을 보는 듯하여 심히 난감했다.

심지어 관록 있고 경력 많은 중견 배우들까지 나왔는데

고작 이 수준의 캐릭터 메이킹이라니... 굉장한 실망감이었다.

배우들이 각 캐릭터의 행동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들 참고 입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내가 봤을 때는 이건 거의 연출자의 실패인 것 같다.

 

 

6.

한편으로는 이 작품은 뮤지컬로 각색해서 만들면

오늘 느낀 대부분의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있다.

 

사실 엄청나게 심오한 내용도 아니라서 ...

지루한 도입 부분을 화려한 노래와 춤으로 꾸미고

길어지는 옛이야기를 극중극으로 바꾸는 식으로 하면

대재앙을 일으킨 문제들이 어떻게든 수습이 되고

심지어 마지막의 해피엔딩도 훨씬 더 극적으로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에휴, 아무튼 전체적으로 아쉬운 공연이었다.

고전을 올리겠다는 그 '의지'가 아까웠던 공연...

 

남한테 추천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그 남이 아무리 관대하다고 해도 추천은 못 해줄 것 같다.

 

 

 

 

 

 


평일 저녁 8시 공연 다녀옴.

 

요즘 넘쳐나는 그저 그런 상업 연극들처럼

억지 웃음 유발이나 몸개그로 때우는 작품이 아닐까 ... 다소 걱정했는데,

 

아 ... 진짜 이건 ㅋㅋㅋㅋㅋㅋ

달링 - Everyone says I love you의 계보를 잇는

레알 빵빵 터지는 공연이었다 ㅠㅠ

매 순간 순간에 웃느라고 나중에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일단 대본이 완전 탄탄하고 설계가 잘 되어 있었다.

누군지 참 머리 많이 썼겠다...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섹드립 어쩔거여 ㅠㅠ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게 판을 벌여놓고 나중에 깔끔하게 수습되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깔끔하게 잘 차려진 정찬을 먹고 나온 느낌이랄까.

 

조명 및 음악도 적절한 부분에 과함도 부족함도 없이 들어간 편이고

배우들이 캐릭터 성격이랑 완전히 매칭되어 있어서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쉐프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정말 ... ㅋㅋㅋㅋ

 

유일하게 마음에 걸렸던 게, 배우들 목상태가 안 좋았다는 거...

롱런하는 공연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목을 혹사하고 있는 것 같았다 ㅠㅠ

 

 

 

 

가볍게 즐겁게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거 추천해달라면

큰 고민 없이 추천해 줄 수 있을만한 공연.

 

다만 '달링'이랑 똑같이,

내용 전체가 불륜, 불륜, 불륜을 가지고 구워 삶으며 웃는 흐름이기 때문에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께는 비추.

친구랑 보고 옴.

저번의 아리랑 랩소디 때 얘를 데려갔다가

너무 괴랄한 공연 때문에 내가 다 쪽팔렸던 전적이 있어서...

아주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연극으로 만회를 노려 봤음.

 

결과는...

와...진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봤던 연극들이 꽤 계속 뭔가를 생각하게 하려고 애쓰는 내용이었던 것에 반해

이건 진짜,

님들아 그냥 머리를 비우고 걍 웃으면서 보세요,

생각해 봐야 골치 아프니까!!!!

...라는 총평.

 

 

 

1. 개그콘서트 식의 억지 웃음 유발이랄까,

관객 여러분 리액션 젭알 부탁드려요 ^ㅁ^

이런 느낌도 너무 자주 있고

(특히 정신병원장 양반... 뭐라더라, 체계적이고 어쩌고한 치료 프로세스?

그 드립 말투랑 몸짓이랑 진짜 안 웃겨요 ㅠㅠ... 하지 마세요... ㅠㅠ)

 

 

2. 달인 식의 무리한 몸개그...

탈의, 반복되는 중노동 ㅠㅠ

계속해서 소리지르고 악쓰고 구르고 = =

하아... 웃겨서 웃는다기보다 불쌍해서 웃어주는 느낌 ㅠㅠ

 

이 중노동 캐릭터인 마이클 잭슨 중독병자 캐릭터는

아무래도 관객 눈요깃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긴 한데

노력하는 거에 비해서는 영 폼이 안 난달까...

 

문워크 부분에서 그걸

"아... 방금 저거 문워크였구나"라고 생각한건

관객 중에 나뿐이지 않았을까 ( '');;;;

 

 

3. 관객 끌어들여서 웃음 유발하는 것까지도 너무 개콘스러워서

음...그냥 이 작품은 내용이 있다기보단

걍 사람들 웃기려고 연극을 하는구나...하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건

배우들이 레알이었다.

 

외모들도 갠춘했고

발성, 대사, 동선, idle 액션, 다 좋았다.

 

가끔 대사 씹히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긴 대사든 짧은 대사든

비중이 있는 대사든 없는 대사든

정확하게, 어색하지 않게, 캐릭터에 맞게

잘 소화하는 느낌이 있어서 위화감 없이 볼 수 있었다.

 

'의사'라는 딱딱한 직업적 캐릭터 상

자칫하면 진짜 어색해서 오글거릴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ㅋㅋㅋ

웃음 코드에 대해서 맘에 안든다고 투덜댔지만

병원장 양반이 술에 꼴아 찌질하게 나오는 장면,

관객 반응 틀렸다고 그 찌질한 장면을

음악, 동선, 대사까지 완벽하게 다시 재연하는 그 장면은

레알 진심으로 뿜겼다 ㅠㅠ

웃다가 복창 터지는 줄 알았다 ㅠㅠ

 

아...

이젠 진심으로 제대로 된 공연 좀 보고 싶다.

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유

이게 레알이었는데...쩝...

 

 

 

독일 원작을 번안한 연극이라고 약간 예술성이 있으니

거리에 흔한 대중 연극보다는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며 각오를 하고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재미있었다.

빵 터질 정도까진 아니어도, 블랙코미디류의 연극이 그렇듯이

시종일관 쓴웃음을 짓게 하는 연극이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류의 ㅋ

안그래도 그동안 너무 대중적인 코드의 연극을 많이 봐서 한번쯤 이런 것도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미리 사전조사 중에 여러 연극상을 탔다는 얘길 들었는데

과연 납득이 가는 각본과 연출이었다.

 

무대 뒤 '퇴장'이라는 개념이 없이 한 자리, 바로 그 자리에서 조명의 변화만으로

상황과 1인 다역의 인물 전환을 즉시즉시 이루어내는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70분의 연극이지만 배경전환한답시고 조명을 끄는 법이 없으니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

 

일단 메인 테마는 '성형' 이야기다.

못생긴 남자가 성형을 통해 완벽한 조각외모를 가지고,

이를 두고 연극 안의 누구나가 찬사를 보내고 서로가 조각외모를 가지겠다고 다투지만

그런 인간군상이 얼마나 ㅄ같은지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사람을 웃겨가며 풀어나가는 의미 있는 각본이었다.

마지막 장면은, 갑자기 뭔가 존재론적으로 가면서 으응? 하고 갸웃갸웃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아마도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너무 쉬운 연극이고 싶진 않았나 보지 뭐ㅋ

 

다만 이거 18세 미만 관람불가였던가?

각본 안에 불륜, 섹드립, 게이드립 같은 성인코드가 얼마나 진한지 ㄷㄷㄷ

 

4명의 배우 중 유일하게 여자분인 한 분은

친구 말에 의하면 공중파 드라마에도 나왔던 분이라는데

어찌나 마르고 말랐는지 속옷 노출 장면에서 뱃가죽에 지방이 하나도 없어서

거의 할머니 ... 느낌이 날 정도로 안습한 수준이었다.

역시 무턱대고 마른 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도 가끔씩 들어오는 요즘이다.

 

 

 

 

1.

뭔가 관객층에 40~50대의 어르신들이 많은 연극이었다.

배우 연령층도 그렇고 ㅋ

 

여태 봤던 연극들은 거의 항상 20~30대가 많았는데

40~50대가 절대다수인 연극을 보니 참 신기한게 ㅋㅋ

관객 반응이 너무 다르다 ㅋㅋ

 

연극 도중에 큰소리로 자기 말을 한다거나

배우 말에 막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웃을 때 옆사람이랑 서로 치면서 웃고 ㅎㅎ;

 

 

2.

솔직히 관객 층에 아줌마아저씨가 너무 많아서

이거 완전 우리한텐 안 먹히는 내용 아닐까 걱정했는데

완전한 기우였다.

 

주인공 부부와 멀티맨 한 명으로 구성된 단촐한 캐스팅인데

2시간짜리건만 단 한 순간도 지루함 없이 너무 재밌게 봤다.

 

왜 전 연령이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라고 광고를 했는지 납득.

 

 

3.

뭐랄까 주인공 부부 쌈질 하는 패턴이 너무 부모님하고 비슷해서 ㅋㅋㅋ

어느 동네나 사람 사는 건 참 그게 그건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남편이 잔소리꾼에 깔끔 떠는 전형적인 주부 역할로 나오는 거 보면

시대가 변하긴 변했구나 싶기도 하고 ㅋ

아무리 시대가 변해서 여자가 남편 역할을 하게 되더라도,

결국 여자가 바라는 건 여장부가 아닌 여자 대접이라는 생각도 들고...

 

 

4.

불륜 코드가 나오는데 멀티맨님이 ㅋㅋ

남편하고 바람날 뻔한 옆집 여자 역할도 하고,

아내의 옛 첫사랑 선배님 역할도 하고 ㅋㅋㅋㅋ

외모가 하도 늙수그레하셔서 딱 티가 나는데도

능청스럽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시는게 어찌나 웃긴지 ㅋㅋㅋㅋ

역시 연극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니까 ㅋㅋ

 

 

5.

다소 불편하게 시작해서 훈훈하게 끝난

뒤끝 없는, 하지만 너무 솜사탕처럼 가볍지도 않은

그야말로 어른의 연극이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함.

 

배우분들 다들 연기는 열심히 하셨지...

그쪽은 흠잡을 데가 없었음.

근데 틀에 박힌 뻔한 내용 뻔한 패턴에
단순한 대사 연출이 너무 아쉬웠다.

그냥 썸남썸녀 관객 타겟 잡고 적당히 쓴 듯한 느낌.


개그도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막 빵터지고 그런건 ... 없었음.

여러가지로 아쉬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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