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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을 거닐다/daum 인턴 생존기

9월 18일, 그놈의 인간관계가 참.

피곤함으로 하루 종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와중에도
시간 내에 지정된 분량의 시간대 동영상을 전부 훑어 소재추천을 마쳤다.

출근하자마자 종일 각종 어린이집, 동창회, 교회, 태권도장의 영상더미 속에 숨어 있는
빵 터지는 한 건을 찾아 헤맸지만 소득은 썩 좋지를 않았다.
어째 다른 날보다 유난히 소추할 꺼리가 없었던 하루였달까.

그래도 이번주에 맡았던 테마탑은 그렇게 많이 손이 가지 않는 동네였던 데다가
오늘은 S상사님이 썸네일이나 카피도 전부 정해서 주셨으니
다른 날에 비해서는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는 편이었다.

다만, 어제나 오늘이나 S상사님께서 일일이 카피까지 다 지정해주시는 건
나의 카피 쓰는 능력이 다소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참 그놈의 인간관계가 너무도 중요하건만
그걸 잘 관리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애초에 나는 주변 사람들 분위기나 눈치 파악하는 것만 빨라서는;
지금 다소 나나 우리 기수 인턴을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한
S상사님의 행동에 일일이 신경이 쓰이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
과민반응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회사를 가나 인턴 생활이 녹록치 않은 것은,
진짜 '내집단'도 아닌, 그렇다고 완전 '외집단'도 아닌,
그런 묘한 경계선에 우리 인턴들이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이제 한 달 가까이 됐으면 직속 상사와 부하 관계로서 좀 더 인간적으로 마음을 열어줬으면 하는 게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소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사원'도 아닌 우리에게 더 마음을 열어 주세요~라고 바라기는 스스로도 찔리는 게 사실.

지금까지 인터넷 포털기업계가 자유로운 복장이나 평등한 사원관계, 열린 의사구조를 채택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기에, 굉장히 인간냄새가 날 거라고 생각했건만,
역시나 어쩔 수 없는 대기업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온라인의 공적 업무와 오프라인의 사적 대인(對人)이 나뉘어져 있는 기업계라서 그런지 괜히 더 차가운 듯한 체감온도도 떨치기 어려운 느낌 중 하나다.



어쨌거나 CS도 블로그에 한 건이 뜬 정도이니
오늘은 모처럼 여윳시간이 많이 남은 날이라고 볼 수 있으리라.

그렇다고 해서 오후에는 시간이 널널하게 남아 사지 쭉 뻗고 있었다거나 그랬던 것도 아니다.
며칠 전부터 예고가 되어 있던 인턴 협동 프로젝트의 주제가 오늘에서야 공개되었고, 그 자세한 협의가 오늘 5시부터 열렸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이슈캘린더'.





...자세한 내용은, 모든게 더 구체화 될 언젠가 다시 적도록 하겠다.
지금은 완전 애매모호해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