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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닐다/찾아가기

예술의전당 '시크릿 뮤지엄'

 

 

 

뉴스에서 전시 안내 보고 한 번 보러 갈까 벼르고 있던 건데

마침 티켓몬스터에서 할인 쿠폰이 떠서

옳다쿠나 하고 감.

 

 

 

느긋이 구경해서 다 도는데 2시간 쯤 소요한 듯.

유명한 명작들을, 그간 미처 알지 못했던 해설과 함께 볼수 있다는 점이 괜찮았다.

현대의 설치예술작가들의 작품들이, 연관된 고전과 콜라보레이션(?) 식으로 전시되어 있는 것도 신선했고,

후반부에 나오는 명작 제조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정말 유화 그림 하나 그리는데는 어마어마한 정성과 센스가 필요하단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근데,

아무래도 빈약하다.

영 뒷맛이 씁쓸하다.

대여료 3000원 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안 들어서?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뭔가 그냥 선, 그림자, 색 등 주제만 적당히 걸어놓고 짜맞춘 듯한 구성도 그렇고,

 

각 작품마다 옆에 걸려 있는 TV에서 작품을 부분부분 확대해서 보여주거나, 해체해서 다시 그리거나

비바람, 반짝이는 효과 등을 덧입히는 등의 연출을 통해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고 관객에게 의도를 전달해주려고 한 장치가 있는데

그 효과가 너무 궁색해서... 있으나 없으나 같은 느낌도 들고, 좀 싼 맛 난다고 해야 하나.

 

프로젝터에서 작품을 크게 확대해서 보여주는 방에서는

효과도 별로 극적이지 않고, 장면 전환도 너무 느려서 참고 보기가 힘들었으며

작품 설명이라고는 손바닥만한 틀에 붙어있는 작품 전체 설명이 전부인지라

부분 부분 확대되는 포인트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불친절했다.

홍보는 요란한데 실속은 없었다.

 

뭐랄까...

느리고, 조용하고, 지루하고, 어둡고, 침침하고, 더웠다.

그런 아쉬움 가득한 전시였다.

 

 

 

이번에 할인쿠폰으로 싸게 가서 망정이지

제 돈 주고 갔으면 진짜 속쓰릴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