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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닐다/찾아가기

연극 스캔들 후기

 

 

 


평일 저녁 8시 공연 다녀옴.

 

요즘 넘쳐나는 그저 그런 상업 연극들처럼

억지 웃음 유발이나 몸개그로 때우는 작품이 아닐까 ... 다소 걱정했는데,

 

아 ... 진짜 이건 ㅋㅋㅋㅋㅋㅋ

달링 - Everyone says I love you의 계보를 잇는

레알 빵빵 터지는 공연이었다 ㅠㅠ

매 순간 순간에 웃느라고 나중에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일단 대본이 완전 탄탄하고 설계가 잘 되어 있었다.

누군지 참 머리 많이 썼겠다...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섹드립 어쩔거여 ㅠㅠ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게 판을 벌여놓고 나중에 깔끔하게 수습되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깔끔하게 잘 차려진 정찬을 먹고 나온 느낌이랄까.

 

조명 및 음악도 적절한 부분에 과함도 부족함도 없이 들어간 편이고

배우들이 캐릭터 성격이랑 완전히 매칭되어 있어서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쉐프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정말 ... ㅋㅋㅋㅋ

 

유일하게 마음에 걸렸던 게, 배우들 목상태가 안 좋았다는 거...

롱런하는 공연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목을 혹사하고 있는 것 같았다 ㅠㅠ

 

 

 

 

가볍게 즐겁게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거 추천해달라면

큰 고민 없이 추천해 줄 수 있을만한 공연.

 

다만 '달링'이랑 똑같이,

내용 전체가 불륜, 불륜, 불륜을 가지고 구워 삶으며 웃는 흐름이기 때문에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께는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