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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닐다/살아가기

임신 중 꿀템 feat.내돈내산

뭣도 모르고 임산부가 되어서는 이런저런 해프닝 끝에

어느덧 중기 이후에 들어섰다.

 

그간 내돈 주고 샀던, 혹은 지인에게 선물로 받았던 것들 중에

정말 쓸모 있었던 꿀템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런 글 쓰는 김에 각 업체에서 홍보비라도 받았으면 싶지만(?)

진짜 이건 그냥 내가 순수하게 이건 잘샀다! 싶은 녀석들로

기록이나 남겨놓고 싶어서 쓰는 글이니 참고하시길.


임부 바지

임신 기간 중에도 회사는 다녀야 하니까...

원래 슬랙스파로 살던 사람이 갑자기 원피스만 주구장창 입기도 좀 거시기하더라.

 

하는 수 없이 임산부용 의류를 좀 찾아봤다가 가격이 약간 ㅎㄷㄷ하길래

쿠팡에서 대충 저렴한 임산부용 슬랙스를 샀다.

 

로켓배송으로 중국어 택이 달린 바지가 도착했다.

재질은 딱 돈값 하는 것 같은데(구리다는 뜻)

허리를 고무줄이 아닌 끈과 단추로 조절하는 방식이라

배도 안 쫄리고 편하고 좋긴 하다.

 

넉넉한 사이즈 덕에 임산부 요가할 때도 편하게 잘 입었다.

임산부용 요가복 살 돈이 굳은 느낌.

 

교훈: 임신 중에 적당히 입을 바지라면 대충 저렴한 거 사도 된다.


짐볼

짐볼 운동이 좋다고 해서 사려고 봤더니 어찌나 브랜드가 많은지...

품질이야 다 어지간해선 괜찮을 것이나,

제일 메이저한 아디다스 짐볼이 고무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후기가 많았다.

 

불쾌한 냄새 맡아가며 운동을 하고 싶진 않아서

냄새가 별로 없었다는 후기가 많은 '허타이거' 짐볼을 주문했다.

 

배송받자마자 꺼내서 공기를 넣어봤는데 정말로 냄새가 거의 안 났다.

튼튼하고 색깔도 무난하니 잘 샀다고 생각함.


임산부 속옷

임신 전에도 속옷 갑갑한 건 절대 참지 못하는 편이라

노와이어 브라와 드로즈를 입었는데

임신하고 나니 가슴도 커지고 배도 나와서

원래 편하게 잘 입던 속옷조차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팬티 고무줄이 점점 견디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임부 속옷을 또 열심히 검색...

뉴니끄 수유브라 / 드로즈 세트가 가성비가 괜찮은 것 같아서 사봤다.

 

결론은 대만족이다.

일단 디자인 자체가 복부 쫄림이 없어서 살 것 같고,

텐셀랩으로 샀더니 옷감이 부들부들해서 피부 자극도 적다.

 

너무 편해서 이거 원,

출산하고 나서도 원래 입던 속옷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

 

아참, 임부 속옷 사이즈는,

기존에 원래 입던 것보다 최소 한 사이즈 이상은 크게 주문해야 한다.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가슴이 생각 이상으로 커졌다...


팬티라이너

임신하고 나서 분비물이 좀 많아진다 싶긴 했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평소 쓰던 팬티라이너로 감당이 안 될 정도가 됐다.

 

집에 있을 때야 속옷 갈아 입으면 그만이라지만

직장생활이나 바깥 활동하다가 왈칵(?)했는데

팬티라이너 용량을 초과해버리면 그 찝찝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또 이래저래 알아봤는데

애니데이라고 요실금 전용 팬티라이너로 나온 게 있다.

과연 얼마나 체감이 될까 많이 고민하다가 구매해 봤는데...

 

이게 진짜 물건이다.

일반 팬티라이너보다 길이가 좀 더 길고

피부에 닿는 촉감도 부드러운 데다가

무엇보다 흡수력이 정말 좋아서...

그 이후론 아무리 왈칵(?) 하더라도 걱정이 없다.

 

이런 좋은 물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임산부 영양제(사실은 유산균)

원체 몸이 튼튼하기도 하고, 보건소에서 엽산이나 철분제도 잘 챙겨줘서

딱히 임산부용 영양제를 사서 먹을 생각은 않고 있었다.

그저 병원에서 비타민 D는 항시 부족하다니까 그거 정도 처방받아서 먹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내 얘길 듣더니 으이구하면서 임산부 영양제를 택배로 보내줬다.

별 생각 없이 매일 챙겨 먹었는데...

이게 뜻밖의 영역에서 엄청난 효과를 보이는 물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변비...!!!!

 

사실 임신 전에도 변비가 좀 심한 편이긴 했다.

그러던 것이 철분제를 챙겨먹기 시작하고부터는 정말 본격적으로 심해져서,

심하면 일주일이 넘도록 소식이 없을 때도 있었다.

(집의 변기가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ㅠㅠ)

 

운동도 하고 있건만 소용이 없고

견디다 못해 요거트며 파인애플이며 푸룬 주스며,

변비에 도움이 된다는 온갖 것들은 다 먹어봤는데도 정말 꿈쩍도 하지 않던 내 대장이...

어느 순간부터 열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인이 뭘까 이래저래 생각해봤는데

짚이는 원인이라고는 그 친구가 준

'마더스 밸런스 2'라는 이름의 영양제에 든 프로바이오틱스,

즉 유산균 말고는 없었다.

 

진짜 나같은 악성 변비에도 효과를 보는 게 있구나... 싶으면서 ㅋㅋㅋㅋ

출산 후에도 유산균은 제대로 찾아먹어야겠다 싶었다.

 


 

아마 다음에 언젠가 쓰게 될 글은

내돈내산 찐 효과본 육아템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