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흔히 알고있는 네이버) 쪽에 하루[;;;] 알바가 걸려서 다녀왔다.
이번달 초에 일본어과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을 하길래 봤는데,
급여는 그리 센 편은 아니었지만 무려 네이버라니,
나로서는 몹시도 흐뭇한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냉큼 지원했다.
일산에 거주하는 직원용 통근 버스가 아침 8시 14분에 백석역에서 출발.
한참 꾸벅꾸벅 졸면서 타고 가다가 기사 아저씨의 안내를 듣고 내렸다.
(역시, 회사 버스라서 그런지 친절하다 !)
분당 퍼스트타워 11층.
어디로 가서 누굴 찾아야 할지 몰라 헤매는 뻘짓을 10분여 한 끝에[...]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정식 출근시간 10시.
알바라서 그런 줄 알았더니, 모든 직원이 10시까지는 출근시간 자유란다.
쿠오오오. 드디어 입성했도다.
"아침 안 드셨죠?"라며 건네는 미니햄버거.
아침 안 먹고 온 사원들을 위해 사무실 입구 옆에
떡, 샌드위치, 김밥, 미니햄버거등 아침거리를 수북이 쌓아놓았다.
사원들이 지나가면서 하나씩 다 집어간다.
혼자 살아도 집에서 아침 챙겨먹을 걱정을 안해도 되겠더라.
내 자리에 놓여진 타블렛. 아무래도 비싸 보인다.
타블렛 처음 써보는 건데 +_+
일본어를 직접 필기로 입력하는 오늘 내 업무에 긴히 쓰인다.
알바 계약서를 작성한 다음 지급받은 임시 사원증.
저걸 갖고 다니면 어디든지 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업무 시작.
사측에서 내주는 글자를 걍 타블렛으로 필기 입력하는,
지극히 단순 노동이었다.
일본어를 평소 많이 써본 사람이 필요해서 일본어과 학생에 한해 지원을 받았다고.
퇴근까지 약 1520자 정도를 입력했다.
이런 단순 노동, 웬만하면 쉬지말고 달려서 얼른 해치우자는 성격이라
한번 앉으면 일어서질 않아서
담당자가 몇번이고 와서 좀 쉬고 하라고 나를 13층으로 올려보냈다.
13층 사무실 옆에 있는 카페 테라스.
쥬스, 우유 등 음료가 무한리필이다.
사원들이 일은 안하고 올라와서 놀고 있다.
...근데 이게 당연하다고.
워낙에 풀어놓는 주의라 복장제한도 없고,
자고 싶을때 자고 쉬고 싶을때 쉬고, 일하고 싶을때 일한단다.
상사가 일하고 있어도 "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하고 씽 나가버리는게 그닥 무례한 일도 아니라고.
한대에 1000만원씩 한다는 커피 자동 제조기.
카페라떼, 카푸치노, 마끼아또 등 여러 메뉴가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기계가 알아서 원두커피를 내려준다.
어우 신기해.
맛도 좋은 편이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받아간다.
옥상이라 야외 테라스까지 갖춰져 있는 근사한 휴식공간.
저녁에는 팀별로 저 바깥에서 회식 겸해서 바베큐 파티도 한다나?
내가 일하던 사무실은 아니지만, 12층의 네이버 디자이너팀 사무실이다.
담당자 분이 견학을 시켜주시면서 "여기가 가장 네이버다운 느낌이 나는 곳이다"라고 소개멘트를.
다른 사무실에는 없는, 저 위의 초록색 잎사귀 같은 것이 모든 책상마다 달려 있다.
식대도 따로 나오건만 담당자분네 팀장님한테 점심도 따로 얻어먹은 와중에,
계속 일하다가 5시쯤 됐을까,
사무실 들어온지 1년 기념이라고 위에서 피자를 쐈단다.
우리 동네에서는 한번 먹기 힘든 도미노 피자 !
[...배달밖에 안되거든.]
쭐레쭐레 피자님들이 계시는 휴게실로 따라가니 벌써 직원분들이 모여서 드시고 계셨다.
...뭐랄까 여직원이 별로 없었는데, 남직원분들도 참 수다가 많으시다 - 라는 느낌.
많이 먹으라고 권하시면서 "먹는 것도 알바 임무예요"라신다.
TV 광고 등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저 초록 '검색창'...
여기선 휴게실의 의자다.
아이디어도 좋고 예뻐서 한장 찍어왔다.
암튼 내가 워낙에 일을 빨리 처리해버린 바람에 5시 반쯤 일이 끝나서
정식 퇴근시간인 7시까지 또 혼자 놀다가 퇴근절차를 밟고 돌아왔다.
으흐흐흐 ... 역시 좋은 경험이었다 :)
분당이라 좀 멀어서 그렇지 ( '')
진짜 이런 회사 근무하면 매일이 즐거울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