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논법 (논리학) [兩刀論法, dilemma, 딜레마]

삼단논법 또는 전통 논리학 용어.
2개의 가설 형식의 대전제와 1개의 선언명제의 소전제로 이루어진 추론형식이다.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만일 우리가 가격을 올리면 판매량은 떨어질 것이다./만일 우리가 질을 낮추면 판매량은 떨어질 것이다./우리는 가격을 올리거나 질을 낮춘다./그러므로 판매량은 떨어질 것이다."

논리학에서 ⊃은 '만일 ……이면 ……이다'를 뜻하고 ∨은 '또는'을 뜻한다. 위의 양도논법을 기호로 나타내면, 'A⊃C, B⊃C , A∨B, 그러므로 C이다'의 형식이 된다.

양도논법이 반드시 달갑지 않은 결론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수사학에서의 양도논법은 양자택일에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오는 상황을 뜻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당신은 아내를 때리는 일을 그만두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사람은 이러한 수사학적 궁지에 부딪힌다. 이 양도논법에서는 하나(위의 C처럼)가 아니라 2개의 달갑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며, 따라서 결론 자체는 다음과 같은 선언(選言)이 된다. "그는 이제까지 아내를 때려왔거나 계속 때리고 있다."


출처 : 브리태니커


몇번 포스팅을 하려다 말았는데,
플래닛에 위기가 닥쳤다.(아니 뭐 굳이 말하자면 내 플래닛의 위기인가)

좀처럼 플래닛에 대한 배려가 담긴 업데이트를 찾을 수 없던 와중, Daum에서 [플래닛 폐쇄/이전] 기능을 내놓은 것이다. 운영하지 않는 플래닛을 폐쇄하거나, 안의 자료들을 동 아이디의 Daum 블로그로 옮겨주는 기능이다.

Daum의 서비스 중 잘 팔리지도 않은 '실패작'에 해당하는 플래닛을 서버에서 슬금슬금 뽑아버릴까 생각 중인 그대들의 의도는 뻔히 보인다.

물론, 저런 기본 의도 외에, 플래닛의 미래에 대해서 두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1. 플래닛은 조만간 없어진다.
이 폐쇄/이전 기능 추가가 바로 첫 포석이다.  이 기능으로 플래닛 서버에 들어앉아 있는 사람들을 Daum 블로그로 이끌면서,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폐쇄 기능을 제공한다, 그리하여 플래닛이 Daum 서버에서 차지하는 용량을 줄여, 사실상 현재 Daum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UCC, 블로그 쪽의 투자를 강화한다. 라는 시나리오.
Daum 서비스 전체에서 봐도 유저수가 극히 적은 편인 플래닛 유저 쯤은, 알아서 Daum 블로그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거나, 설령 Daum을 떠난다 해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2. 플래닛은 그래도 살아남는다.
아직은 나 같은 헤비 유저가 종종 존재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다만 극소수라 그렇지 ...
[글쎄, 나 정도로 플래닛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심지어는 단점조차 장점으로 활용하는) 헤비 유저는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만.]
이들을 그렇게 쉽게 쫓아내진 않을 것이다, 폐쇄/이전 기능은 일부 유저의 요청에 응한 것일 뿐, 플래닛 서비스 자체를 아예 없애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라는 추측이다.

사실 나로서는 2번을 적극 지지하고...는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터넷 기업의 경영 구조 등을 보았을 때, 2번은 현실성이 극히 낮은 가설이다.

이와 비슷한 운명(?)을 맞은 서비스가 Daum 블로그의 모태격 되는 '칼럼' 서비스다.
인터넷에 '블로그'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블로그'와 무척이나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었던 서비스인데(약간은 선견지명적이었달까?), 블로그라는 개념이 마구마구 확산되어 시대의 키워드로 떠오르자, 이에 발맞추자는 생각에선지(그래도 몇보 늦었었다-_-) 칼럼 서비스를 블로그로 전환하면서 칼럼의 고유 형식들을 죄다 바꿔버렸다.
이 때문에 칼럼 헤비 유저들 중엔 분통을 터뜨리며 아예 서비스를 접는 사람도 있었고, 블로그에 적응하여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었다만...아마 지금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칼럼이야, 블로그 개념이 없던 시절부터 있었던 서비스고, 블로그로 전환한다 한들 성격상 딱-히 문제될 것도 없었으니 그렇게 되었다 치지만, 현재 플래닛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위기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이미 웹 2.0을 대표하는 블로그가 한국의 온 동네 포털에서 성업중이고, 웹 1.5인 싸이월드를 대표주자로 하는 미니홈피형 서비스는 사양세에 접어들었다.&그런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중간단계에 있는 이 어중간한 라이프로그 플래닛은, Daum 블로그가 멀쩡히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이상 어디 발붙일 데가 없는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의 유저수란, 계속적인 업데이트가 없는 이상 하향곡선을 그리게 마련이고, Daum 스스로가 이미 포기한 이상 향후 플래닛의 발전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

하아 ... 암울해.



아무튼, 그래서 내게 닥친 진짜 딜레마는 이런 것이다.
갈데가 없어.

마음 같아선 플래닛이 혹여라도 망하는 날엔, Daum 블로그로 통째로 이전을 해버리면 좋을텐데, 지금 이 아이디의 Daum 블로그는 또 다른 용도로 쓰고 있단 말이다!!!

아니 뭐 사실 딱히 상관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뭐 그냥 같이 쓰면 되는 거 아냐?

하지만 !
그대, 이런 기분 아는가?
살던 집에서 쫓겨나서, 집안 살림살이 다 챙겨들고 둘데가 없으니 자기 일하는 사무실에다가 처넣는 기분을 !!!!!!!!!!!!!!!!

...뭐 나라고 그렇게 살아봤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 기분이 흡사 그렇단 말이다 !!!!

싫다. 그건 싫다. orz
여긴 나의 집이고 그 동네는 내 사무실이야 ! 안돼 !

...게다가 이 플래닛의 성격에 꼭 맞추어 잘 관리해온 그동안의 글들, 자료들, 사진들이 다 날아가는 것도 억울하다.
...게다가 내가 능동적으로 인간관계와 노출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이런 '나 중심적인 세계'가 사라지는 것도 억울하다.

아악 억울해 !!!!
...제발 없애지 말아줘 ㅠㅠㅠㅠ
정말 사라져 버리면 뼈도 못 줍게 생겼구나 ... ( '')

하아, 비주류는 이래서 슬픈가.
특히, 주류 속의 비주류란 또 이래서 슬픈가.

내 개성대로 살기도 힘들다 ...




휴우, 정말 이대로 망한다고 하면 어디로 가야 하나 ...
지금 대세인 네이버 블로그도, 싸이월드도 다 싫은데 ...

아니, 그 때쯤 되면 이런 공간을 새로 만들 의욕조차 상실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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