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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닐다/찾아가기

연극 아리랑 랩소디 후기


문화일보홀 저녁 8시.

 

 

이 사진이 바로 낚시였어!!!!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저런 연극 참 많이 봤지만

그 중에 이건 worst 2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최악이다
이런 허접스러운 극본을 위해 여러명의 배우가 고생하고
관객들은 시간을 소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3만원? 어떻게 이 내용에 3만원의 가치가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지지도 않고 코끝 한번 찡한적도 없고
시종 오글거림을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
아무리 공짜티켓이라곤 하나 같이 데려간 친구한테 미안해질 정도로 ㅠㅠ

아니 진짜 모든 상황이 개뜬금이라
개연성도 하나도 없고
주제 의식에 대한 집중도 없고
햄릿 따라하며 현실과 연극 구분을 못하는 그 또라이 주인공은 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고
뭣보다 그 채찍질하는 망나니 새퀴는 왜 갑툭튀해서 여자한테 반하더니

갑자기 꾸러기수비대 헤라 같은 짓을 하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더 냉정하게 정리해보자. 여기서 나오는 내용들이...

 

- 일제시대의 억압받는 민중

- 어떤 상황에서건 연극(예술)을 위해 몸 바치는 사람들

- 처음부터 못돼먹은 사람은 없다

- 꽃 한송이로 치유되는 사람

- 어디가 연극이고 어디가 현실인가

- '연극'이라는 행위는 왜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가

 

........이 모든 주제가 한꺼번에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연극 안에 이질적으로 섞여서

도저히 융합이 안된다.

 

그래서 '연극'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싶은 거야?

현실도 연극일지도 모른다고 비꼬고 싶은 거야?

민중들의 서러운 역사를 보여주고 싶은 거야?

망나니로 큰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보여주고 싶은 거야?

대체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거야?

 

......어느 한 쪽의 주제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갑갑한 구성.

대체 공감할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다.

 

인터넷에는 잘 봤다고, 좋은 연극이라는 리뷰가 많은데

정말 심하게 낚시다.

내가 너무 냉철하거나 감성이 썩어문드러진 건지는 몰라도.

 

찾아보니까 원작이 있는 번안극인데

...너무 우리 정서에 안 맞다.

오히려 번안하느라 넣은 일제 시대라는 코드가 우악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난 원래 나쁜 놈이야!! 날 좀 내버려둬!!
 - 아니 당신은 착한 사람이에요 왜 그걸 모르죠 나와 함께 떠나요
다 거짓말이야!! 나는 망나니라고!! 날 무서워하란 말야!!
 - 자 이 꽃을 줄게요 나중에 이걸 들고 날 찾아와요


웩......

결론 : 공짜로 봐도 시간이 아까운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