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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닐다/찾아가기

연극 이성계의 부동산 후기


종로5가 더 씨어터.
 

저 포스터 안에 있는 '개'의 의미를 난 몰랐었지...


음...
일단 극본은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옛날 냄새가 나긴 했다.
  
매끄럽지 못한 말투라던가,

시대에 와닿지 않는(또는 억지로 시대에 맞추려고 한) 대사내용은 좀 수정할 수도 있었을 텐데
원작을 너무 존중한 나머지 다소 방임성까지 느껴질 정도.
 
그래도 내용으로 치면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음.
비판하려는 내용도 뭔지 알겠고
주제의식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려고 했는지도 알겠고...
 
 
 
문제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화요일에 본 아리랑 랩소디는
영 극본과 구성이 형편없었는데

오늘 본 이성계의 부동산은 ㅋㅋㅋㅋㅋㅋ
배우들 연기가 너무 형편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우들 발연기 때문에 집중이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생각엔 극단이 너무 욕심을 부렸다.
보니까 배우들이 극 설정에 비해 너무 젊어서
첫번째 말투를 소화 못하고
두번째 움직임을 소화 못하고
세번째 외모를 소화 못했다.
  
말투...대사 치는 말투가 ㅋㅋㅋㅋㅋㅋ
그 전형적인 연극 처음 해보는 사람의
'교과서 말투를 피하려고 노력하는' 일관적인 고저의 말투 ㅋㅋㅋㅋㅋ
즉 실제 그 캐릭터가 되어서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가 되려고 애써애써 노력하지만 그래도 영 안되는 느낌의 연기 ㅠㅠㅠ

아 안습...
 
그것도 그렇고 이건 대체 어느 수준에서 비판을 해야 할지
이성계 역 배우는 목이 맛이 가셨고 ... (애도)
중년 연극배우 하는 분은 중간에 자꾸 대사 틀리고
복지원 총무는 ㅋㅋㅋㅋ 아 진짜 발음 좀 ㅠㅠㅠㅠㅠ 발음이 계속 씹혀 ㅠㅠㅠㅠ
그리고 복지원장 아드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스스로 어색돋는게 보여 ㅋㅋㅋㅋ 오글오글 ㅠㅠㅠ
38번 역은 완전 뻣뻣한게 로보트냐고요 ㅠㅠㅠㅠㅠ
  
다들 대사는 많은데 소화를 못 해서
어정쩡하게 '대사를 모두 말한다'에만 집중한 느낌 ( '')...
 
연극 오픈 초반도 아닌데 이 수준이라니...

진짜 배우들한테 연기 지도 좀 해주세요...
그 대사치는 거 한번만 녹음해서 각자 들어보면
세상에 이게 발연기인지 사람이 말하는 건지
단번에 뽀록날 텐데 ㅠㅠ
 

전체적으로 연출가 단계부터 경험들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 
동선도 영 어정쩡하고, 
다른 배우가 대사 칠 때의 포즈랑 표정도 굳어 있고
한 무대에 여러 명 나올 때의 포메이션도 무슨 전대물 같고
완전 고등학생들 연극대회 출품한 작품을 보는 기분.
 
중간에 갑툭튀하는 쬐끄만 강아지,
그 개는 이 작품의 어색함을 무마해보려는 애교 작전인가?

우습지도 않아 ㅠㅠ
 
 
 
그리고...

이건 극본에 원래 그렇게 적혀 있는지 모르겠는데
중년 연극배우가 "이제 그만 우리도 좀 쉬자"
이 대사 왤케 많이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툭하면 쉬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번 주 본 연극들은
왜 하나같이 ... 으악 잘못 밟았다!
라는 느낌이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