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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닐다/찾아가기

연극 미운 남자 후기

 

 

 

1.

뭔가 관객층에 40~50대의 어르신들이 많은 연극이었다.

배우 연령층도 그렇고 ㅋ

 

여태 봤던 연극들은 거의 항상 20~30대가 많았는데

40~50대가 절대다수인 연극을 보니 참 신기한게 ㅋㅋ

관객 반응이 너무 다르다 ㅋㅋ

 

연극 도중에 큰소리로 자기 말을 한다거나

배우 말에 막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웃을 때 옆사람이랑 서로 치면서 웃고 ㅎㅎ;

 

 

2.

솔직히 관객 층에 아줌마아저씨가 너무 많아서

이거 완전 우리한텐 안 먹히는 내용 아닐까 걱정했는데

완전한 기우였다.

 

주인공 부부와 멀티맨 한 명으로 구성된 단촐한 캐스팅인데

2시간짜리건만 단 한 순간도 지루함 없이 너무 재밌게 봤다.

 

왜 전 연령이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라고 광고를 했는지 납득.

 

 

3.

뭐랄까 주인공 부부 쌈질 하는 패턴이 너무 부모님하고 비슷해서 ㅋㅋㅋ

어느 동네나 사람 사는 건 참 그게 그건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남편이 잔소리꾼에 깔끔 떠는 전형적인 주부 역할로 나오는 거 보면

시대가 변하긴 변했구나 싶기도 하고 ㅋ

아무리 시대가 변해서 여자가 남편 역할을 하게 되더라도,

결국 여자가 바라는 건 여장부가 아닌 여자 대접이라는 생각도 들고...

 

 

4.

불륜 코드가 나오는데 멀티맨님이 ㅋㅋ

남편하고 바람날 뻔한 옆집 여자 역할도 하고,

아내의 옛 첫사랑 선배님 역할도 하고 ㅋㅋㅋㅋ

외모가 하도 늙수그레하셔서 딱 티가 나는데도

능청스럽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시는게 어찌나 웃긴지 ㅋㅋㅋㅋ

역시 연극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니까 ㅋㅋ

 

 

5.

다소 불편하게 시작해서 훈훈하게 끝난

뒤끝 없는, 하지만 너무 솜사탕처럼 가볍지도 않은

그야말로 어른의 연극이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