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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닐다/찾아가기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마 10월쯤이었을 거다.

시간 때우러 학교 시청각실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나를 교양도 없는 인간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원작도 안 읽어봤다 orz
그치만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어서 걍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아마 어느 방송사의 문화공연 관련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후에 알아보니 [문화가중계]라는 프로그램)

주로 노래 위주로 편집해서 방송하면서, 자막으로 그 노래에 대한 부연설명과
스토리의 흐름을 소개하는 식으로 약 40~50분간 방송했다.

...처음엔 뭔가 내가 생각하던 베르테르라거나 롯데는 저렇게 늙은 사람은 아니었는데 !!!
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무려 초연 배우들이라고 !! orz

...포스가 가히 쩔더라.
특히 베르테르가 롯데하고 알베르트 앞에서 권총 자살 소동 벌일 적의,
이 베르테르 씨(서영주 분) 연기란 ㅠㅠ
객석에서 보는 것도 아니건만 내가 괜히 떨었다.

...게다가 중후반부 들어가서는 알베르트-롯데 염장질 작렬 ... 인간들아 ( '')
베르테르가 아니더라도 권총 쏘고 싶겠다 orz...라기보단,

저기 베르테르 원래 이렇게 찌질한 캐릭터였나요 ㅠㅠ

원작을 안봐서 모르겠는데 이놈의 베르테르, 왤케 찌질하게 굴어 ㅠㅠ
내가 생각하던 그 이미지가 아니잖아 orz



뒷조사에서 놀란 점.
노래나 가사 같은 걸 봤을 때,
이건 철저히 외국 뮤지컬 번안한 것이리라 생각했더니 ...

...무려 한국 창작 뮤지컬이었다는 거 orz
그런데도 참 유럽 냄새 나게 잘 만든 것 같다.

노래는 세미 클래식이라고 해서, 약간 이쪽 취향은 아니긴 했지만,
배우들이 워낙에 쩔게 잘 부르셔서 모든게 용서된다.

아, 정말 이런 공연 실제로 봤으면 장난 아니었겠구나 -
잠-깐 안타까워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