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보고 옴.
저번의 아리랑 랩소디 때 얘를 데려갔다가
너무 괴랄한 공연 때문에 내가 다 쪽팔렸던 전적이 있어서...
아주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연극으로 만회를 노려 봤음.
결과는...
와...진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봤던 연극들이 꽤 계속 뭔가를 생각하게 하려고 애쓰는 내용이었던 것에 반해
이건 진짜,
님들아 그냥 머리를 비우고 걍 웃으면서 보세요,
생각해 봐야 골치 아프니까!!!!
...라는 총평.
1. 개그콘서트 식의 억지 웃음 유발이랄까,
관객 여러분 리액션 젭알 부탁드려요 ^ㅁ^
이런 느낌도 너무 자주 있고
(특히 정신병원장 양반... 뭐라더라, 체계적이고 어쩌고한 치료 프로세스?
그 드립 말투랑 몸짓이랑 진짜 안 웃겨요 ㅠㅠ... 하지 마세요... ㅠㅠ)
2. 달인 식의 무리한 몸개그...
탈의, 반복되는 중노동 ㅠㅠ
계속해서 소리지르고 악쓰고 구르고 = =
하아... 웃겨서 웃는다기보다 불쌍해서 웃어주는 느낌 ㅠㅠ
이 중노동 캐릭터인 마이클 잭슨 중독병자 캐릭터는
아무래도 관객 눈요깃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긴 한데
노력하는 거에 비해서는 영 폼이 안 난달까...
문워크 부분에서 그걸
"아... 방금 저거 문워크였구나"라고 생각한건
관객 중에 나뿐이지 않았을까 ( '');;;;
3. 관객 끌어들여서 웃음 유발하는 것까지도 너무 개콘스러워서
음...그냥 이 작품은 내용이 있다기보단
걍 사람들 웃기려고 연극을 하는구나...하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건
배우들이 레알이었다.
외모들도 갠춘했고
발성, 대사, 동선, idle 액션, 다 좋았다.
가끔 대사 씹히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긴 대사든 짧은 대사든
비중이 있는 대사든 없는 대사든
정확하게, 어색하지 않게, 캐릭터에 맞게
잘 소화하는 느낌이 있어서 위화감 없이 볼 수 있었다.
'의사'라는 딱딱한 직업적 캐릭터 상
자칫하면 진짜 어색해서 오글거릴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ㅋㅋㅋ
웃음 코드에 대해서 맘에 안든다고 투덜댔지만
병원장 양반이 술에 꼴아 찌질하게 나오는 장면,
관객 반응 틀렸다고 그 찌질한 장면을
음악, 동선, 대사까지 완벽하게 다시 재연하는 그 장면은
레알 진심으로 뿜겼다 ㅠㅠ
웃다가 복창 터지는 줄 알았다 ㅠㅠ
아...
이젠 진심으로 제대로 된 공연 좀 보고 싶다.
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유
이게 레알이었는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