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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닐다/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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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스캔들 후기 평일 저녁 8시 공연 다녀옴. 요즘 넘쳐나는 그저 그런 상업 연극들처럼 억지 웃음 유발이나 몸개그로 때우는 작품이 아닐까 ... 다소 걱정했는데, 아 ... 진짜 이건 ㅋㅋㅋㅋㅋㅋ 달링 - Everyone says I love you의 계보를 잇는 레알 빵빵 터지는 공연이었다 ㅠㅠ 매 순간 순간에 웃느라고 나중에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일단 대본이 완전 탄탄하고 설계가 잘 되어 있었다. 누군지 참 머리 많이 썼겠다...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섹드립 어쩔거여 ㅠㅠ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게 판을 벌여놓고 나중에 깔끔하게 수습되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깔끔하게 잘 차려진 정찬을 먹고 나온 느낌이랄까. 조명 및 음악도 적절한 부분에 과함도 부족함도 없이 들어간 편이고 배우들이 캐릭터 성격이랑 완전히 매칭되어 있..
예술의전당 '시크릿 뮤지엄' 뉴스에서 전시 안내 보고 한 번 보러 갈까 벼르고 있던 건데 마침 티켓몬스터에서 할인 쿠폰이 떠서 옳다쿠나 하고 감. 느긋이 구경해서 다 도는데 2시간 쯤 소요한 듯. 유명한 명작들을, 그간 미처 알지 못했던 해설과 함께 볼수 있다는 점이 괜찮았다. 현대의 설치예술작가들의 작품들이, 연관된 고전과 콜라보레이션(?) 식으로 전시되어 있는 것도 신선했고, 후반부에 나오는 명작 제조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정말 유화 그림 하나 그리는데는 어마어마한 정성과 센스가 필요하단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근데, 아무래도 빈약하다. 영 뒷맛이 씁쓸하다. 대여료 3000원 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안 들어서?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뭔가 그냥 선, 그림자, 색 등 주제만 적당히 걸어놓고 짜맞춘 ..
연극 몽타주 후기 미스테리 추리 스릴러 장르 표방. 말만 추리가 아니라 진짜 추리 스릴러물 맞음 ㅋ 배우들 연기 나무랄데 없음. 길고 어려운 대사도 상당히 잘 소화한 편. 다른 배우 대사칠 때의 움직임도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건 베테랑이구나 싶었음. 소품, 연출 모두 신경 쓴 흔적이 역력. 제일 괜찮았던 건 음향과 조명 연출 부분. 흐트러지기 쉬운 관객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일등 공신 ㅋ 그리고 레알 사람 잘 놀래킴 ㅠㅠ 나름의 반전도 있고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장르물. ...이라고 좋은 평만 쓰고 싶지만... 대본 쪽에 옥의 티가 수두룩한 편. 약간 진지한 대목의 긴 대사는 무슨 소설책 대사 같음 ㅠㅠ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하려고 해도 저런 대사는 무리야 ㅠㅠ 비문학 계열 책의 문단을 그대로 베껴 가져온 느낌의 대사들은..
연극 아유 크레이지 후기 친구랑 보고 옴. 저번의 아리랑 랩소디 때 얘를 데려갔다가 너무 괴랄한 공연 때문에 내가 다 쪽팔렸던 전적이 있어서... 아주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연극으로 만회를 노려 봤음. 결과는... 와...진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봤던 연극들이 꽤 계속 뭔가를 생각하게 하려고 애쓰는 내용이었던 것에 반해 이건 진짜, 님들아 그냥 머리를 비우고 걍 웃으면서 보세요, 생각해 봐야 골치 아프니까!!!! ...라는 총평. 1. 개그콘서트 식의 억지 웃음 유발이랄까, 관객 여러분 리액션 젭알 부탁드려요 ^ㅁ^ 이런 느낌도 너무 자주 있고 (특히 정신병원장 양반... 뭐라더라, 체계적이고 어쩌고한 치료 프로세스? 그 드립 말투랑 몸짓이랑 진짜 안 웃겨요 ㅠㅠ... 하지 마세요... ㅠㅠ) 2...
연극 이성계의 부동산 후기 종로5가 더 씨어터. 음... 일단 극본은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옛날 냄새가 나긴 했다. 매끄럽지 못한 말투라던가, 시대에 와닿지 않는(또는 억지로 시대에 맞추려고 한) 대사내용은 좀 수정할 수도 있었을 텐데 원작을 너무 존중한 나머지 다소 방임성까지 느껴질 정도. 그래도 내용으로 치면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음. 비판하려는 내용도 뭔지 알겠고 주제의식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려고 했는지도 알겠고... 문제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화요일에 본 아리랑 랩소디는 영 극본과 구성이 형편없었는데 오늘 본 이성계의 부동산은 ㅋㅋㅋㅋㅋㅋ 배우들 연기가 너무 형편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우들 발연기 때문에 집중이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생각엔 극단이 너무 욕심을 부렸다. 보니..
연극 아리랑 랩소디 후기 문화일보홀 저녁 8시.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저런 연극 참 많이 봤지만 그 중에 이건 worst 2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최악이다 이런 허접스러운 극본을 위해 여러명의 배우가 고생하고 관객들은 시간을 소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3만원? 어떻게 이 내용에 3만원의 가치가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지지도 않고 코끝 한번 찡한적도 없고 시종 오글거림을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 아무리 공짜티켓이라곤 하나 같이 데려간 친구한테 미안해질 정도로 ㅠㅠ 아니 진짜 모든 상황이 개뜬금이라 개연성도 하나도 없고 주제 의식에 대한 집중도 없고 햄릿 따라하며 현실과 연극 구분을 못하는 그 또라이 주인공은 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고 뭣보다 그 채찍질하는 망나니 새퀴는 왜 갑툭튀해서 여자한테 반하더니 갑자기 꾸러기수비..
연극 못생긴 남자 후기 독일 원작을 번안한 연극이라고 약간 예술성이 있으니 거리에 흔한 대중 연극보다는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며 각오를 하고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재미있었다. 빵 터질 정도까진 아니어도, 블랙코미디류의 연극이 그렇듯이 시종일관 쓴웃음을 짓게 하는 연극이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류의 ㅋ 안그래도 그동안 너무 대중적인 코드의 연극을 많이 봐서 한번쯤 이런 것도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미리 사전조사 중에 여러 연극상을 탔다는 얘길 들었는데 과연 납득이 가는 각본과 연출이었다. 무대 뒤 '퇴장'이라는 개념이 없이 한 자리, 바로 그 자리에서 조명의 변화만으로 상황과 1인 다역의 인물 전환을 즉시즉시 이루어내는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70분의 연극이지만 배경전환한답시고 조명을 끄는 법이 없으니 엄청..
연극 당신의 눈 후기 하아... 진짜 이런 연극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제가 뭔지 모르겠어 ㅋㅋㅋㅋ "두뇌희롱추측난무추리극" ...이라고 써놓으면 당연히 뭔가 살인사건이든 뭔가 사건이 나서 추리하는 것을 생각할 것이고 "관객 참여형 연극" ...이라고 써놓으면 뭔가 관객이 역할을 맡을 것 같잖아. 근데 어느쪽도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뭐 인셉션도 아니면서 현실의 사건, 그 사건을 토대로 만든 연극, 그 극 안에 등장하는 또다른 연극, 그리고 그 현실을 가지고 연기하는 연극 이렇게 수많은 공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데 그래, 뭐 그렇게 복잡하게 해놓고 결국 말하고 싶은게 뭐람? 장애인을 연기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장애인인지 모르겠는 배우들이 나와서 장애인의 고충을 토로하는 장면 장애 그 자체를 웃음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