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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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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애의 목적 후기 감상을 좀 날카롭게 요약하자면, 돈 주고 봤지만 돈이 아깝다. 싸구려 로맨스 코미디. 장르는 대충 돈 벌리는 로맨스 코미디로 설정해 놓고 그냥저냥 돈 되어라 돈 되어라~ 하고 쓴 성의없는 극본이 매우 크리티컬. 억지 설정에 억지 감동에 억지 재미에 휴. 뭐 열심히 온 몸을 던져 연기하는 배우들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들은 구린 극본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 커플들한테 강추한다는데 뭐 음 ... 10대~20대 초 쯤의 여전히 나이 덜 먹어서 별 것도 아닌 이유로 아웅다웅하는 커플들한테나 원래 연극 별 생각없이 보는 사람들이나 연극 본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한테는 좋을...지도? 지금 한창 달달한 연애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좋은 극본 엄청 따지는 연극 이것저것 많이 본 내 입장에서는 이거 뭐 재미도 ..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 후기 동명의 영화도 있던데 찾아보니까 완전 별개의 작품인듯. (오히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랑 꽤 비슷한 느낌) 생각해보니 내가 여태 본 로코 연극도 꽤 되는데 지금껏 봤던 로코 연극 중에 제일 빵터졌음. 이렇게 터지기도 쉽지 않은데 아 진짜 ... ㅋㅋㅋㅋ 심지어 이건 외국에서 수입해 온 것도 아니고 창작이잖아? 각본과 연출력 대단하다 레알. 협찬을 많이 받은 편이던데 이거시 자본의 힘인지... 배우들도 완전 베테랑들이고 대사 치는 거라던가, 백그라운드 연기나 어디 흠잡을 데 하나 없었다. 배우들 생긴 것도 그 아저씨 말고는(ㅠㅠ) 다 완전 훈남훈녀들인데 어쩜 또 그렇게 잘 망가지닠ㅋㅋㅋㅋ 진심 보면서 감탄, 나오면서 감탄, 집에 오면서 감탄. 누가 연극 추천해달라면 진짜 망설임 없이 추천하겠음. 제 ..
뮤지컬 시간에 관람 후기 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라는데 이 정도면 쓸만하겠지 싶어서 어머니 모시고 다녀왔음. 음... 결론을 얘기하면 캐릭터 배치 괜찮고 곡도 잘 뽑았고 연출도 괜찮은데 내용 자체가 너무 신파조인데다가 뒤에 뭐가 이어질 지 굉장히 뻔하게 예상이 가는 전개라서 크게 신선하다거나 새로운 감정은 느끼기 어려운 듯. 심지어 극의 주제를 관통하는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는 설정도 좀 조악하고 인물들과의 개연성이 그닥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움. 그리고 곡을 잘 뽑았다곤 하지만 너무 발라드 일색인데다가 이 곡이 저 곡 같고 저 곡이 이 곡 같은 느낌도 좀... 데자뷰+나비효과 짬뽕 같은, 다분히 어디서 조금씩 베껴온 듯한 대본도 그렇고 약간 억지 감동에 많이 기대려는 듯한 느낌이라서 그렇게까지..
연극 셰익스피어의 사내들 후기 우선 한마디로 평하자면, 지난번 본 현자 나탄이, 작품의 규모에 비해 연출력이 부족해서 아쉬웠던 작품이라면 이번 셰익스피어의 사내들은 작품의 규모에 비해 잉여롭도록 연출력이 넘친 작품... 1. 우선 젊은 극단의 작품이라 그런지, 도전적이라 할 만한 은유의 극본이었다. 비주류 특유의,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느낌이랄까, 대학로에 차고 넘치는 주류로서의 상업적 연극을 따라가지 않으면서도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의 호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하는 치열한 고민이 엿보였다. 2. 검색에서 걸리는 후기 등에 주제의식이 뭔지 모호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내가 보기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셰익스피어'라는 위인 자체에 대한 2차 창작을 통해 명작 탄생의 배경을 상상해보고 '연극과 연극..
연극 현자 나탄 후기 레싱이라는 독일 극작가가 쓴 고전 작품...을 한국에서 초연. ...이라지만 기왕 지금의 무대에 올린다면 좀 더 현대인의 정서에 맞춰줄 순 없었을까 하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 1. 작품 자체는 이건 무대보다는 차라리 그냥 책으로 접하는게 더 나았을 듯. 어쨌거나 무대에 올린 걸 봤으니 무대를 중심으로 평하자면, 전체적으로 '고전을 무대에 올리겠다'는 과한 의욕만이 앞선 무대이지 않았나... 2. 인터미션 10분 포함 150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 중에 앞의 70분은 정말 대재앙이었다. 거의 소설 장미의 이름 도입부를 보는 듯한 기분. 정말 쓸데 없다 싶은 장면이 많고, 템포도 느린 데다가 결과적으로는 내용 자체도 도저히 70분이 필요한 내용이 아닌지라 대체 1막 내내 엉덩이가 근질거려서 ... (결..
연극 스캔들 후기 평일 저녁 8시 공연 다녀옴. 요즘 넘쳐나는 그저 그런 상업 연극들처럼 억지 웃음 유발이나 몸개그로 때우는 작품이 아닐까 ... 다소 걱정했는데, 아 ... 진짜 이건 ㅋㅋㅋㅋㅋㅋ 달링 - Everyone says I love you의 계보를 잇는 레알 빵빵 터지는 공연이었다 ㅠㅠ 매 순간 순간에 웃느라고 나중에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일단 대본이 완전 탄탄하고 설계가 잘 되어 있었다. 누군지 참 머리 많이 썼겠다...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섹드립 어쩔거여 ㅠㅠ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게 판을 벌여놓고 나중에 깔끔하게 수습되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깔끔하게 잘 차려진 정찬을 먹고 나온 느낌이랄까. 조명 및 음악도 적절한 부분에 과함도 부족함도 없이 들어간 편이고 배우들이 캐릭터 성격이랑 완전히 매칭되어 있..
연극 아유 크레이지 후기 친구랑 보고 옴. 저번의 아리랑 랩소디 때 얘를 데려갔다가 너무 괴랄한 공연 때문에 내가 다 쪽팔렸던 전적이 있어서... 아주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연극으로 만회를 노려 봤음. 결과는... 와...진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봤던 연극들이 꽤 계속 뭔가를 생각하게 하려고 애쓰는 내용이었던 것에 반해 이건 진짜, 님들아 그냥 머리를 비우고 걍 웃으면서 보세요, 생각해 봐야 골치 아프니까!!!! ...라는 총평. 1. 개그콘서트 식의 억지 웃음 유발이랄까, 관객 여러분 리액션 젭알 부탁드려요 ^ㅁ^ 이런 느낌도 너무 자주 있고 (특히 정신병원장 양반... 뭐라더라, 체계적이고 어쩌고한 치료 프로세스? 그 드립 말투랑 몸짓이랑 진짜 안 웃겨요 ㅠㅠ... 하지 마세요... ㅠㅠ) 2...
연극 못생긴 남자 후기 독일 원작을 번안한 연극이라고 약간 예술성이 있으니 거리에 흔한 대중 연극보다는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며 각오를 하고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재미있었다. 빵 터질 정도까진 아니어도, 블랙코미디류의 연극이 그렇듯이 시종일관 쓴웃음을 짓게 하는 연극이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류의 ㅋ 안그래도 그동안 너무 대중적인 코드의 연극을 많이 봐서 한번쯤 이런 것도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미리 사전조사 중에 여러 연극상을 탔다는 얘길 들었는데 과연 납득이 가는 각본과 연출이었다. 무대 뒤 '퇴장'이라는 개념이 없이 한 자리, 바로 그 자리에서 조명의 변화만으로 상황과 1인 다역의 인물 전환을 즉시즉시 이루어내는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70분의 연극이지만 배경전환한답시고 조명을 끄는 법이 없으니 엄청..